이사 전 가구 치수 재는 법
최종 갱신: 2026년 8월 15일 · 읽는 데 약 5분
"안 들어간다"는 상황은 가구가 커서가 아니라 경로를 안 재서 생깁니다. 가구 크기는 대부분 확인하지만, 그것이 지나가야 할 문과 복도와 엘리베이터는 그냥 되겠거니 합니다. 실제로 무엇을 어떤 순서로 재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.
01 가구가 아니라 경로를 잰다
가구는 세 개의 관문을 통과해야 방에 도착합니다. 이 중 하나라도 막히면 끝입니다.
- 건물 진입 — 공동현관, 계단, 엘리베이터
- 세대 진입 — 현관문, 현관 안쪽 꺾이는 구간
- 방 진입 — 복도, 방문, 문턱
가장 좁은 곳이 전체를 결정합니다. 그래서 가구 치수 하나와 경로에서 가장 좁은 치수 하나를 비교하는 것이 판단의 전부입니다.
02 대각선이 진짜 기준이다
문 통과 여부를 폭으로만 따지면 틀립니다. 가구는 눕히거나 비스듬히 세워서 통과시키기 때문에 실제로 필요한 것은 단면의 대각선입니다.
예를 들어 폭 90cm, 두께 60cm 인 냉장고를 정면으로 밀어 넣으려면 90cm 가 필요하지만, 비스듬히 돌리면 그보다 좁은 문도 통과할 수 있습니다. 반대로 폭 40cm, 두께 40cm 인 물건은 대각선이 약 57cm 라, 50cm 짜리 좁은 통로에서는 각도를 잘못 잡으면 걸립니다.
대각선 = √(가로² + 세로²)
| 단면 | 대각선 |
|---|---|
| 40 × 40 cm | 약 57 cm |
| 60 × 40 cm | 약 72 cm |
| 60 × 60 cm | 약 85 cm |
| 80 × 60 cm | 약 100 cm |
| 90 × 70 cm | 약 114 cm |
긴 물건(장롱, 소파, 매트리스)은 여기에 회전 반경이 하나 더 붙습니다. 복도에서 방으로 꺾어 들어갈 때, 물건의 길이가 복도 폭보다 훨씬 길면 아무리 문이 넓어도 각도가 안 나옵니다. 계단참에서 방향을 바꿀 때도 같은 문제가 생깁니다.
03 무엇을 재나 — 체크리스트
가구 쪽
- 가로 · 세로 · 높이 — 가장 튀어나온 부분 기준입니다. 손잡이, 다리, 몰딩을 포함합니다.
- 분해 가능 여부 — 다리를 떼거나 문짝을 분리하면 치수가 달라집니다.
- 포장 상태 치수 — 새 가구는 박스째 들어옵니다. 박스가 5~10cm 더 큽니다.
경로 쪽
- 현관문 유효 폭 — 문을 활짝 열었을 때 실제로 지나갈 수 있는 폭. 문짝 두께와 손잡이가 폭을 깎습니다.
- 현관 안쪽 꺾임 — 신발장이 있으면 그만큼 좁아집니다. 가장 많이 걸리는 지점입니다.
- 복도 폭 — 가장 좁은 구간에서 잽니다.
- 방문 유효 폭과 높이 — 문턱이 있으면 높이가 줄어듭니다.
- 엘리베이터 문 폭 · 내부 깊이 · 천장 높이 — 긴 물건은 세워서 넣으므로 천장 높이가 중요합니다.
- 계단 폭과 계단참 크기 — 엘리베이터가 안 되면 여기가 유일한 경로입니다.
- 천장 등 · 소방시설 — 복도 천장에 튀어나온 것들이 실제 높이를 깎습니다.
여유 5cm 를 남겨 두세요
측정 오차, 포장재 두께, 사람 손이 들어갈 공간을 고려하면 최소 5cm 여유가 필요합니다. 딱 맞는 계산은 현장에서 거의 실패합니다.
04 재는 요령
- 줄자는 금속 줄자로. 천 줄자는 늘어나서 긴 구간에서 오차가 큽니다.
- 혼자 잴 때는 줄자 끝을 문틀에 걸칩니다. 갈고리가 있는 이유입니다.
- 같은 곳을 두 번 잽니다. 한 번은 반드시 틀립니다.
- cm 로 통일합니다. mm 와 cm 를 섞으면 자릿수 실수가 납니다.
- 레이저 거리계가 있으면 훨씬 빠릅니다. 요즘은 저렴하고, 벽 길이 재기에 특히 편합니다.
- 휴대폰 줄자 앱은 참고용으로만. 몇 cm 씩 어긋나는 경우가 있어 최종 판단에는 쓰지 않습니다.
사진 위에 적어 두기
숫자만 메모장에 적어 두면 나중에 "이게 어디 치수였지"가 됩니다. 해당 위치를 찍은 사진 위에 치수를 표시해 두면 몇 달 뒤에 봐도 바로 이해됩니다. 현관, 복도 꺾이는 곳, 방문, 엘리베이터 내부 — 이 네 장이면 대부분 해결됩니다.
05 배치까지 생각하기
들어가는 것과 쓸 만하게 놓이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. 배치를 정하려면 벽 치수 말고도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.
- 벽 길이 — 걸레받이 두께를 빼야 실제로 붙는 길이가 나옵니다.
- 콘센트와 통신 단자 위치 — 가구로 막으면 나중에 연장선이 방을 가로지릅니다.
- 문과 창문이 열리는 반경 — 여닫이문 앞은 비워야 합니다.
- 서랍 · 문 열림 공간 — 가구 앞에 최소 60~70cm 는 있어야 씁니다.
- 보일러 분배기, 라디에이터, 에어컨 배관 — 막으면 안 되는 것들입니다.
- 통로 폭 — 사람이 지나다니려면 60cm 이상이 필요합니다.
방 도면을 종이에 그리고 가구를 같은 축척의 종이 조각으로 만들어 올려 보면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답이 나옵니다.
06 사다리차가 필요한 경우
경로가 막히면 창문으로 넣는 방법이 남습니다.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.
- 엘리베이터가 없거나 가구가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지 않는 경우
- 계단참에서 회전이 안 되는 긴 가구 (장롱, 3인 소파, 대형 매트리스)
- 현관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
사다리차를 쓰려면 창문 크기와 창틀 구조도 재야 합니다. 요즘 아파트는 창문이 통째로 열리지 않는 구조가 많아, 이 경우엔 사다리차도 답이 되지 않습니다. 그리고 사다리차를 세울 자리가 확보되는지 관리사무소에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. 주차 차량 때문에 당일 세우지 못하는 일이 흔합니다.
이사 업체 견적 전에 재 두면 좋습니다
경로 치수를 미리 알려 주면 견적이 정확해지고, 당일 추가 비용이 생기는 일이 줄어듭니다. "안 들어가서 사다리차를 부르는" 상황이 가장 비쌉니다.
07 잰 값은 사진과 함께 보관
이사는 몇 년에 한 번이고, 그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잽니다. 하지만 치수가 필요한 순간은 이사 말고도 자주 옵니다 — 가전 교체, 커튼 주문, 매트 구입, 중고 거래.
사진 위에 치수를 표시해 한 곳에 모아 두면 그때마다 줄자를 꺼낼 일이 없습니다. 표시하는 요령은 사진 위에 치수를 표시해 기록하기에 정리해 두었습니다.
08 함께 읽어볼 것
Sponsored